보통의 존재
-쌓아두고 읽지 않은 책이 너무 많은데
또 궁금해서 사고픈 이석원의 책.
오늘 나가는 길에 서점이 있으면 보고 사야겠다.

관련해서 검색하다 목격한 리플에 한참 웃었다.
이석원이 홈페이지에 올리는 일기가 꽤 유명한데,
그걸더러 남자의 일기를 뭐하러 보냐는 리플과
남자의 일기지만 소녀의 감수성이 깃들어있다는 대답.

-드디어 밀린 다림질을 했다.
되게 못다린다..
사진으론 보이지않는 남은 주름들.


-결혼한지 얼마 안됐을 땐
빨래프로세스가 정립되지 않아서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았었다.

완벽한 빨래를 하기에 우리집은 해가 덜들고 통풍도 덜되었다.
말라가는 빨래에서 냄새가 나기 시작할때의 두려움과 분노와 억울함이란..

매번 실패하고 탐구하고 시도해보고 방법을 바꾸고..
그땐 빨래뿐 아니라 모든 일에
익숙치 않았고 횡설수설했고 두리번댔었다.

한번은 널어놓고 잠시 낮잠 잔 사이에
주차장에 널어둔 빨래가 흠뻑젖었던 적이 있었는데
빨랫줄까지 끊어져선 바닥에 흐트러진
축축한 수건이며 옷가지들을 끌어앉고
집안으로 들어오자마자 현관에 주저앉아 엉엉 울었었다.
 
그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주부2년차인 지금은 그나마 제일 좋아하는 집안일.
빨래 널고 걷는거 생각하면 두근두근하고
기분도 뽀송뽀송하고.
햇빛좋을 때 빨래바구니들고 잠시 밖으로 나가는 것도 즐겁다.
잘 마른 빨래냄새 맡으면서 킁킁거리는것도 좋다.
피죤 옐로미모사향 좋다.
피죤넣을때만큼은 환경호르몬은 잠시 잊고
펑펑 쓰고만다.







by Nanda | 2009/10/24 15:01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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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김성석 at 2009/10/24 16:09
우리 집은 집안일 엄마와 아빠, 두 분이 동등하게 하시는데, 사실 요즘 아빠가 더 많이 하세요. 솜씨도 아빠 쪽이 더 좋고요. 청소나 다림질 같은 경우는 거의 다 아빠가 하세요. 저도 집안일 참 많이 했는데 독서실 다니면서 안하게 되었고... 저는, 그 빨래 널려고 축축한 빨래감들을 양손 한 가득 들고 갈 때, 너무 싫어요.
Commented by Nanda at 2009/10/27 16:27
모범적인 가정이시군요.
저희집은 부모님이 나이가 드시면서 아빠가 집안일을 챙겨하시더라고요.
몇십년간의 엄마의 잔소리가 드디어 효과가 생기나 봐요.

빨래바구니를 이용해보셔요.
Commented by 징요 at 2009/10/24 22:13
저도 쌓아놓은 책이 너무나 많네요 ; 넛지도 재미있다고 읽다가 . . . . 지금보니 한 다섯페이지 읽었나 ; ; ; 너무 심각하더라구요 . 블라인드 스팟은 아예 제가 원하던 책이 아니라 좀 실망한 케이스랄까요 . . . 그래도 책은 뭐든지 하나씩 흥미와 유용한 무언가가 들어있어서 , 어떤책이든 좋은 것 같아요 ~
Commented by Nanda at 2009/10/27 16:31
가끔 안읽히는 걸 맹렬하게 억지로 읽고있다보면 좀 씁쓸한 생각이 들기도 해요.
음 제생각엔.. 책이 아니라도 어떤 것에든 흥미와 유용한것과 안좋은 것이 같이
있는 것 같아요.
Commented by 양돼지 at 2009/10/25 23:29
저는 집안일 중에 빨래 너는게 가장 싫던데ㅡㅡ 개는건 괜찮은데 널어놓는일은 너무 싫어서 항상 남편이 해요.제가 가장 좋아하는 집안일은 냉장고 정리~! 이상하게 냉장고를 각(?)잡아서 정리해놓고 나면 너무 뿌듯. 지나다니다가도 한번씩 열어보고 씩~웃곤 하죠.ㅡㅡ
Commented by Nanda at 2009/10/27 16:32
전 너는것 보단 개는걸 안좋아하는데, 핫핫.
아는 분들 이야기 들어보면 다들 한가지씩 싫어하는 집안일 좋아하는 집안일이 있더라고요.
냉장고 정리도 해놓으면 정말 뿌듯한데 일이 커서 지금도 미루고 있네요.
Commented by 앗 정말! at 2009/11/05 01:55
하숙하던 때 장마철 빨래의 악몽이 생각나네요ㅠ
심지어 우울해지기까지 했었던;ㅅ;
Commented by Nanda at 2009/11/09 22:29
네 그 우울한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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